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에서 하는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의 주요 의제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문재인 정권의 정책 전반을 짚어보고 전환을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할 것"이라며 "우리당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제가 민생 현장서 만난 많은 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전국 곳곳의 공장들이 멈춰섰고 도심 한복판의 상가들도 공실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경제를 계속 허약하게 만들어온 이 정권의 경제정책이 위기의 본질적 원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오늘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대통령도 마음을 열고 국민 목소리를 들어서 회담을 정책전환의 실질적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한미동맹 위기와 군 경계실패를 지적하면서 여권에 북한우선주의 외교노선 수정과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북한 외무성이 다음달로 예정된 동맹 19-2 훈련을 비난하면서 판문점 상봉때 군사연습중지를 확약했다고 주장했다"며 "미국과 북한이 이런 밀약을 주고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는데도 우리 정부는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판문점 회동 당시에 문 대통령은 가이드 역할만 하고 회동에는 참여하지 못했다"며 "한미동맹을 외면하고 북한 편들기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미국도 북한도 우리를 패싱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우리의 자리가 사라지면 한반도의 운명이 북한 김정은의 손에 맡겨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우리 군이 잇따른 경계실패·기강 해이로 국민 불안이 더 커져가고 있다. 정신무장의 기초인 주적개념을 삭제하고 군 기강을 확립할 정훈교육까지 없애버린 결과"라며 "군 기강을 무너뜨리고 나라 위태롭게 만든데 대해서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마땅하지만, 국방부장관 해임으로 그 책임 물으려 한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만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지난 5월 9일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방송대담에서 제안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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