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적용
제품 경량화·차별화도 해결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적용
제품 경량화·차별화도 해결
오토데스크코리아 제공
"2030년 세계 4대 제조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정부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 특히 AI(인공지능) 설계를 통해 비용절감, 제품 경량화, 디자인 차별화의 해법을 제시하겠다."
설계·제조솔루션 기업 오토데스크가 국내 제조기업의 위기 극복을 돕는 기술 파트너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핵심 무기는 AI다.
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조업 성장둔화는 수년 전부터 예견돼 온 일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본다"면서 "정부 전략에 담긴 '스마트화·융복합·친환경'이란 3가지 키워드가 오토데스크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지는 만큼 정책 실행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제조비용 절감, 완성품 경량화, 디자인 차별화로 AI를 통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통해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AI 기반의 설계 자동화 기술로, 내구성·유연성·무게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나 조건을 제시하면 AI가 수천~수만가지 설계디자인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오토데스크는 주력 제품인 '퓨전360' 내에 기술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최근 폭스바겐이 퓨전360을 이용해 만든 전기자동차 컨셉카 '타이프20'을 공개했는데, AI로 최적의 소재와 부품 설계를 한 결과 휠의 무게를 18% 줄이고 타이어의 회전 저항을 크게 감소시켰다"면서 "설계에서 제조까지 평균 1년 반 정도 걸리는 개발 기간도 3~4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과거 제조 방식에 비해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에어버스는 비행기 내 공간 구분에 쓰이는 파티션에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적용, 무게를 50% 이상, 재료 사용은 95% 줄였다. 이를 통해, 비행기 한대당 연 3180㎏의 연료를 절감하고, 그 결과 연간 탄소배출을 166메트릭톤(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이나 감소시켰다.
건축 분야에도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2023년 완공 예정인 노르웨이 스타방게르대학병원은 병원 건축에 제조 방식을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병원은 수술실, 응급실, 엑스레이실 등 방마다 공간 구성과 요구조건이 달라서 가장 까다로운 건축물로 꼽힌다.
스타방게르대학병원은 650개 병실, 연면적 3만평 이상의 대규모 병원을 디자인하는 단계에서 수백 종류의 방 유형을 5~6개 종류로 단순화했다. 또 각각의 방을 사전 제작해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기존 건축 방식에 비해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국내 자동차 산업에 적용해 경쟁력 향상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산업은 연 5000억원 규모인 국내 제조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약 50%를 차지한다. 그동안 자동차보다 반도체 등 산업기계 영역에 상대적으로 강했던 오토데스크코리아는 하반기부터 자동차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현 대표는 "상반기 실적분석 결과 건축 분야는 두 배 이상 성장한 데 반해 제조 분야는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 "새로운 성장분야로 자동차 산업을 집중 공략, 하반기 중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적용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LS산전이 변전소 초고압 차단기 개발에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10여 개 R&D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만큼 제조현장 적용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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