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쐐기를 박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관련해 적용 시기나 방법에 대해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한지 불과 하루 만이다.
김 장관은 16일 제도 도입과 관련해 "최대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최대한 빨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제안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된 여론과 관련해 "얼마 전 여론조사를 보니 찬성이 55%, 반대가 25%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찬성이 많지만 싫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분석했다.
분양가상한제 도입 임박에 강남 재건축 시장은 냉기가 돌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매수 문의가 넘쳤던 대장주 아파트(은마, 잠실주공 5단지)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들 단지들은 현재 대표 주택형의 호가가 평균 3000만원 하락했다. 이들 단지 외에도 강남권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아직 분양하지 않은 단지 3만1000여 가구가 제도 도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강남권도 일제히 관망세도 돌아섰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대에서는 성산시영의 전용면적 50㎡ 호가가 4000만원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가 끊겼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시장이 다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들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일시적인 신축단지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겠지만 결국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관련해 부작용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