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하고 상품의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일상용어를 활용한 상표 등록이 눈길을 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용어들을 상품과 재치있게 연결해 상표로 등록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루방(숙박업)', '견인구역(애와동물업)', '땅집GO(부동산업)', '신통방통(물통)' 등이 상표로 등록받았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를 약간 변형해 상표로 등록한 경우도 많다. '와인슈타인(와인)', '잉큐베이터(어학교육업)', '갈빅탕(식당업)', '기승전골(식당업)', '잔비어스(주점업)', '족황상제(족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있는 고유명사를 그대로 상표로 사용한 경우도 있다. 갤럭시. 애플, 아마존 등은 본래 의미보다도 스마트폰이나 IT, 유통기업의 브랜드로 더 유명해진 상표다.
이처럼 상표는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상표일수록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상표로 등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일상용어가 상표로 등록된 경우 '상표적 사용'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등록상표라도 상품을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하면 상표권 효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현대'가 자동차에 상표등록이 됐지만, 다른 회사에서 '현대사회와 어울리는 자동차'라고 사용할 경우 상표적 사용으로 보기 어려워 상표권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변영석 특허청 복합상표심사팀장은 "상표는 상품의 특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말만 아니면, 얼마든지 기존에 있는 단어를 선택해 상표로 등록받을 수 있다"며 "등록상표라도 상품을 설명하는 용어가 되면 상표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출원 시 용어 선택이나 상표사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