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게놈' 차세대 바이오헬스케어 핵심동력 주목
다양한 미생물 자원화 가능 … 연구개발·투자 활발
다양한 미생물 자원화 가능 … 연구개발·투자 활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차세대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비감염성 질환이 사망원인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체내 미생물이 신경질환,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대사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잇따라 규명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산업이 각광 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미생물군 유전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동·식물, 토양, 바다, 암벽, 대기 등에 공존하는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 전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영양소의 흡수·대사, 면역계·신경계의 성숙과 발달,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인체에서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은 체중의 1~3%를 차지하며 중요한 면역·약물반응 조절 등 인체 대사에 큰 영향을 줘 '제2의 장기', '제2의 게놈'으로 불린다. 주로 세균에서부터 바이러스, 고균, 곰팡이 등이 포함되며, 인체 내 대장을 포함한 소화기관(95%)에 주로 분포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생물 서식환경에서 존재한다는 점에서 농업,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질소, 인, 황 등의 순환 등 다양한 생지화학적 프로세스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작용기작·상호작용을 활용해 미생물 다양성의 자원화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이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전망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에서 연평균 7.6%로 성장해 2023년 약 1086억9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성에 주목해 네슬레, 다논, 카길 등의 글로벌 대형 식품기업과 화이자, 듀폰, 얀센 등 다국적 제약기업 등이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제품개발 연구를 확대 중이다.
국내 기업 역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마크로젠은 호주 장내 미생물 분석 기업인 '마이크로바'에 33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연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DB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초 장내 미생물 분석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게 목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미생물 분석 데이터는 새로운 미생물 종의 발견과 대사물질의 분석 연구에 활용 가능성이 큰 만큼, 임상진단·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갑석 마크로젠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마크로젠은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초기시장 선점을 목표로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연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장내미생물 분석 서비스 '마이바이옴스토리'를 출시했고, 고품질 레퍼런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온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전문 기업인 지놈앤컴퍼니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진단·치료 솔루션을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전문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과 같은 휴온스의 다양한 제품과 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개인 맞춤형 제품과 진단·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두 회사는 환자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임상 시험에서 확보한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예측 모델을 구축하면,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분석만으로도 환자의 임상 상태 예측이 가능해 새로운 치료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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