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LG·SK 다툼 실시간 보도
"시장 주도권 틈새 확보 노린 듯"
"시장 주도권 틈새 확보 노린 듯"
전기차 배터리 선점 시동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중국 언론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법정 소송에 대해 실시간 보도를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움직임에 주목하며 자국 산업의 위기를 중점 보도하는 등 한국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CBN(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들은 지난 10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명예훼손 손해배상'과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소송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보상 청구액과 배경 등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적었다.
특히 CBN의 경우 이 소송이 "한국 전지 산업의 복잡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양 측이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처럼 긴 시간 동안 분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나름의 분석도 내놓았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2017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는 내용을 비롯해, SK그룹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지목했다는 것까지 언급하며 비교적 국내 시장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 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에도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주요 언론들도 해당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고, 특히 중국 언론들은 거의 국내 언론과 같은 속도로 양측의 입장이 나올 때마다 신속하게 알렸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업계에서도 이번 소송전의 표면적 원인이 인재 영입 전쟁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촉발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라며 두 회사의 소송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역시 LG화학으로부터 소송을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1년에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관련 특허 소송을 제기했고, 당시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업체인 ATL을 상대로도 미국에서 같은 소송을 해 현재 로열티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주장 모두 이해는 하지만 어찌됐든 경쟁국인 중국이 양측의 소송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갈등을 마무리 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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