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투척 등 테러위협 늘어
국내 첫 대응시스템 시범 구축
국내 첫 대응시스템 시범 구축
드론 등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솔루션 고도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드론이 측량과 농업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조종을 위한 자격증 취득의 장벽이 낮아지는일상 곳곳을 파고들고 있지만, 인프라와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드론'에 대한 경각심은 아직 낮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심 등에서 불법 드론을 추적해 요격하는 '안티 드론'과 '가드 드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낙훈 SK텔레콤 5GX·IoT 데이터 그룹장은 12일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국토교통부가 제도적인 드론 항법 시스템을 마련 중인데 이것이 완료되면 상업용 드론 시스템이 열릴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드론용 관제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법 비행 드론은 최근 영국 개트윅 공항 활주로 침입으로 비행기 운행에 차질을 빚거나 베네수엘라 폭발물 투척 건, 일본 총리 관저 위협 건 등 크고 작은 사고와 테러의 수단으로 쓰이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업용 드론의 경우, 농지가 아닌 곳에 농약을 오살포 하거나 정수장 등을 노린 드론 테러의 가능성도 크다.
최 그룹장은 "드론이 비가시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무인 조정을 하며 AI(인공지능)로 영상을 분석, 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 날리는 드론의 요구사항 보다 좀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기존 LTE 대비 5G가 초저지연,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 등 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RF 기반 드론을 이동통신 기반으로 조정하면, 2~3년 후에는 해외에서도 드론 시장 활성화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 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가드 드론과 5G를 활용한 T라이브 캐스터는 국내 기관, 기업에 보급돼 △국내 풍력·태양광 발전소의 균열부 상세 파악 △실종자 수색 △해양수산부의 적조 감시 △112상황실의 순찰차 출동현장 관제 △인공강우 실험 장비 모니터링 △공장 ·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신라대학교, 육군53사단, 한빛드론과 손잡고 첨단 5G기술을 적용한 불법 드론 탐지 플랫폼을 결합시켜 국내 최초로 불법드론 대응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 그동안 드론을 통한 영상 전송은 무선자동차 조정 등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 방식인 RF을 사용해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도 화면이 끊기는 등 중계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불법 드론 대응시스템을 시범 구축에 참여한 4개 기관·기업은 김해공항과 2km 떨어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불법 드론 비행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3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하고, 다양한 사양의 드론 5대와 5G스마트폰 12대가 쓰였다. 훈련 현장은 5G망을 통해 부산 신라대학교 강당 및 관제센터, 53사단 종합상황실로, 탐지는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 드론 솔루션'이 담당했다. 일종의 '드론 레이더' 역할을 하는 특수 장비가 20m 높이의 신라대 철탑에 설치됐다. 이 장비는 드론 조종 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했다. 비행 금지 구역 내 드론이 이륙하면 비상음과 함께 정확한 좌표가 시스템에 표시됐다.
특히 이날 불법 비행이 파악되면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했다. 5G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됐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곳곳에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한다. 5G 가드 드론은 불법 드론 위치로 자율 비행을 통해 이동 후 움직임을 감지해 추적한다.이 솔루션은 드론 이륙을 10초 내 포착하며, 드론 및 조종사 위치도 반경 20m 오차 내에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부산=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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