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산업계 `역사적 사건` … 자율주행시대 대비

'티베로' 10년간 경쟁력 검증돼
클라우드용 DB도 우선적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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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산업계 `역사적 사건` … 자율주행시대 대비
경기도 성남 티맥스 본사 전경

국내 SW산업계 `역사적 사건` … 자율주행시대 대비
티맥스 '티베로' 패키지


자율주행과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중인 현대기아차가 오라클과 사실상 결별하고 전격적으로 국산 DBMS를 채택했다. 국내 SW산업계 에서 '역사적 사건'으로 꼽힐 만한 일이다. 정부·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을 늘려온 티맥스는 신한은행·농협 등 대형 금융기관에 이어 글로벌 톱5 자동차 회사 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DBMS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기아차는 티맥스 '티베로' 최대 기업고객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수년 전부터 특정 기업 의존도 낮추기, 비용절감, 유연성을 키워드로 DBMS 다변화를 추진해 오다, 지난해 초 서정식 CIO(전무) 선임 후 강도를 높였다. 티베로를 메인 DBMS로 결정하기 앞서 작년부터 1년 간 검토작업을 해 왔다.

서 전무는 "수년간 적지 않은 시스템에서 티베로를 써왔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확산을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특히 다국적 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기술지원 서비스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0년간 검증…메인 DBMS로 손색 없어"= 현대기아차는 과거 국내외 수천개 시스템에서 오라클 DBMS만 써왔다. 현재도 가장 중요하고 비중이 높은 업무에 오라클 DBMS를 쓰고 있다.

그러다 티베로가 오라클 파이를 조금씩 파고들었다. 티맥스는 2009년부터 현대기아차에 티베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현대아이스코 등 다른 계열사에도 적용했다. 또 수년간 성능검증을 거쳐 2013년 현대기아차 표준DB에 등재됐다. 이후 무제한사용계약(ULA)을 맺고 지금까지 총 320여 업무시스템에 적용해 쓰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 전체 DB 중 티베로 비중은 20%가 약간 넘는 수준이다. 오라클이 70% 비중이고, 일부 오픈소스 DB를 쓰고 있다. 여기에서 2~3년 내에 티베로 비중을 몇배로 올리는 게 현대기아차의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앞서 ERP(전사적자원관리)용 DB도 오라클에서 SAP 인메모리 DB로 전환키로 했다. SAP의 차세대 ERP인 'S/4 HANA'가 자사 인메모리 DB만 지원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인메모리 DB로 데이터 처리속도를 높여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가 작은 DB는 복수의 오픈소스 DB를 활용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DB 대신 하둡 기반 파일시스템을 쓰고 있다.

서정식 전무는 "대안이 있는 경우 특정 기업 의존성을 최소화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면서 "웹이나 SNS 데이터는 마리아 DB나 몽고 DB, 빅데이터 플랫폼인 '카클라우드'는 DB를 최소화하고 파일시스템을 적용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TCO·기술지원서 강점= ERP용 DB가 SAP로 대체되면 오라클과 티맥스가 공급하는 RDBMS(관계형 DBMS) 비중은 약 80%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약 20%이던 티맥스 비중이 몇배로 늘어나면 사실상 오라클의 설 자리는 사라질 전망이다. 외산 제품 대비 5년간 TCO(총소유비용)가 절반 가까이 낮고, 밀착 기술지원 체계를 가동한 티맥스의 전략이 먹힌 것이다.

서 전무는 "안정성과 ROI(투자대비효과), 변환의 용이성을 고려해서 DB 신규 도입 시에도 티베로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용 DB도 티베로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맥스는 클라우드 DB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데이터 투자규모를 늘리면서 특정 기업에 올인하는 대신 복수 DBMS를 쓰고 오픈소스 비중을 늘리는 추세와 맞닿아 있다. 최근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기업들은 RDBMS 일변도에서 특성별로 3~5개의 DBMS를 도입하고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 솔루션 비중을 키우고 있다. ◇티베로, 16년만에 900여 개 고객사 확보=티맥스는 2003년 티베로를 출시한 후 꾸준히 성능·안정성을 높이면서 고객사를 늘려왔다. 지난 4월 기준 900여 개의 기업이 3200여 개의 업무에 티베로를 도입했다. 기존 외산 DBMS를 티베로로 '윈백'한 사례는 작년까지 누적 600여 건에 달했다.

최대 수요처는 정부부처 IT시스템을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경찰청 노후 주전산기 교체사업,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정보시스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행정처분시스템, 통일부 북한인권종합정보시스템 등 대규모 시스템에 적용됐다. 환경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해양경찰청, 소방청, 문화재청, 국립전파연구원 등도 이용 기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 핵심 SW인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SRT 정보시스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도 티베로 위에서 가동된다. 삼성전자, 포스코, KT 등 대기업, 신한은행, 농협, 현대카드 등 금융기관에도 공급사례를 확보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티맥스 '티베로' 주요 사항>

-2003년 출시

-2019년 4월 기준 누적고객 900여 기업, 3200여 건 업무 도입

-2018년 기준 누적 윈백사례 600여 건

-공공기관 주요 고객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경찰청, 인사혁신처, 보건복지부, 통일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등

-SOC 적용 사례 : 인천국제공항공사 운항정보표출시스템, SRT 정보시스템

-금융기관 주요 고객 : 신한은행, 농협, 현대카드, 금융감독원

-대기업 :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포스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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