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블록체인에는 `신뢰`가 생명이다

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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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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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블록체인에는 `신뢰`가 생명이다
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최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하다. 블록체인이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나 언제 어떻게 구체적으로 우리의 세상을 바꿀지는 아직 의문이다. 유통, 산업, 공공기관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적용될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새로운 디지털 신뢰중심 사회로 나가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이 활성화될수록 여러 가시적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트렌드를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블록체인의 적용영역이 사회 거의 전분야에 적용되는 다변화이다. 블록체인의 초창기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암호화폐나 핀테크에만 적용이 되었지만 의료, 공공서비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등 명품 브랜드 사업자들은 명품의 유통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시범운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원두가 생산되는 농장부터 소비자가 커피를 받아드는 때까지의 이력을 블록체인상에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 이 이력을 소비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볼 수 있게끔 해 자신이 마시는 커피의 원두가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됐는지 확인해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

둘째, 블록체인의 플랫폼 리스화이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플랫폼은 있지만 플랫폼 제공자가 없는 형태로 중간매개가 최소화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빌(Civil)이라는 블록체인 미디어는 콘텐츠 생산자와 사용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광고주나 중간매개 역할을 하는 미디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었을 때 매개역할을 하는 사업모델이 많이 줄어든 것 같이, 블록체인이 활성화될수록 중개비용이 감소하여 거래 중개자로서의 플랫폼 사업자의 설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은행, 공공기관 등 여러 매개기관을 통해야만 거래가 가능했던 기존의 금융 중간매개가 없어져가며 불필요한 거래비용이나 확인절차 등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셋째,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 (BaaS)의 확대이다. 서비스형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개발 환경을 장소와 성능과 상관없이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형태이다. 서비스형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형태로 블록체인 기본 인프라를 모델화하여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밍 모델도 제공할 수 있다. BaaS는 클라우드와 결합돼 블록체인을 내부 서비스 및 외부 서비스에 접목하려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종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다. IT서비스업체들은 궁극적으로 기업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 형태가 BaaS가 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자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BaaS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블록체인의 사회적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현상과 신뢰구축의 문제이다. 블록체인은 공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개인간 공유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통해 네트워크 트랙픽은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네트워크와 데이터는 외부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블록체인이 탈중앙화할수록 보안, 개인정보보호, 신뢰구축은 더욱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사용자간의 신뢰, 사용자와 서비스와의 신뢰, 서비스제공자와 사용자의 신뢰는 블록체인의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다. 제반의 트렌트는 블록체인이 사회에 적응되어져 가는 과정상의 문제로,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전반에 혁신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사회적 혁명임을 보여준다. 블록체인의 확장성, 분산화, 공유, 탈중앙화라는 특징은 투명성과 신뢰성이라는 핵심적 가치를 던져주고 있다. 블록체인은 사회가 가치를 거래하는 방법과 신뢰하는 방식을 바꾸고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인터넷이 기술과 미디어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처럼 블록체인은 사회전체 시스템과 제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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