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떨어진 각종 낙하물을 차량으로 직접 수거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사람이 직접 수거하지 않아도 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양충헌 박사 연구팀이 도로 낙하물을 자동 수거하고 내부에 적재할 수 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트럭인 '로보스(ROBOS)'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일종의 '차량형 도로 청소기'인 셈이다.
도로 낙하물은 운전자와 도로 작업자의 생명을 위협하곤 한다. 대표적으로 도로에 떨어진 화물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야생동물(로드킬)을 꼽을 수 있다. 충돌 시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되고, 이를 피하다가 급감속 또는 차로변경으로 인한 사고발생 위험도 높다.
그동안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 수거는 인력에 의존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2차 사고 우려도 있다. 간단한 장비는 있지만 로드킬 수거는 불가능하고, 타이어 파편과 같은 특정 낙하물 수거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로보스는 도로 낙하물 위로 지나가면 아래에 설치된 장비가 낙하물을 빗자루로 쓸어 담듯이 수거 바구니에 수집한다. 일반 낙하물은 한 번에 5㎏, 로드킬은 10㎏까지 수거할 수 있다.
운전자는 수거 과정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수거물을 일반 낙하물과 로드킬로 나눠 적재한다. 로드킬의 부패로 인한 위생문제를 예방하고, 로드킬의 사후 처리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한 조치다.
연구팀은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수거율을 테스트한 결과, 총 13종의 낙하물 수거 확률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로보스는 수원 국토관리사무소 관할 도로에 투입해 주 1회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달말까지 시범 운영 결과를 종합 평가해 개선사항을 보완할 예정이다.
양충현 건기연 박사는 "도로 낙하물은 운전자와 도로 작업자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로보스가 상용화돼 도로 낙하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건설기술연이 개발한 도로 낙하물 자동 수거 시스템을 탑재한 '로보스' 차량으로, 도로에 떨어진 화물이나 로드킬 등을 수거해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건기연 제공
건설기술연이 개발한 도로 낙하물 자동 수거 시스템을 탑재한 '로보스'가 실제 도로에 떨어진 화물 등을 수거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