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강행…한지붕 두살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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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바른미래당이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한지붕 두살림'이 본격화되면서 당내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이배 의원과 임재훈 의원을 각각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강행했다. 손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진작 생각했고,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직자 출신인) 임재훈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행보는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성격이 짙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를 많이 했지만 2주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거쳤다"며 "앞으로 당이 단단하게 나가기 위한 진통이라 생각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며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은 '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명과 정책위의장, 사무총장에 대한 임명 철회의 건'을 골자로 하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당규 제7조에 최고위원회의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이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도록 돼 있다. 양 측이 강대강으로 대치하면서 사실상 한지붕 두살림 구도가 본격화 되는 셈이다.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폭로전'도 있었다.

이날 이준석 최고위원은 4·3 보궐선거 당시 바른정책 연구원이 의뢰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손 대표가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접촉해 바른미래당에 입당할 것을 제안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폭로를 한 것 등을 진상조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같은 자리에 있던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은 이 최고위원을 향해 "지난 4월 2일 창원에 오셔서 술 드시고 지원유세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제가 유세차를 올라가는 것을 거부했는데 손 대표가 올라오라 해서 올라갔다"며 "그날 손 대표가 마지막 유세에서 수고했다고 인사하신 분이 (의혹이 제기된)여론조사 기관의 대표"라고 응수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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