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4세·임금인상 등 요구
변호인단에 거물급 인사 동원
기아차·한국GM도 물밑작업
변호인단에 거물급 인사 동원
기아차·한국GM도 물밑작업
국산차 업계가 '관세폭탄'이라는 큰 파고를 넘고 본격적인 임금과 단체협약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모두 한시름 덜었다지만, 사측으로서는 이를 계기로 노조의 압박이 더 강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5.8%)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인원충원 △정년 64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요구안 검토를 거쳐 이달 말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통상임금, 정년연장, 고용안정' 등 사실상 일자리와 직결하는 사안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조가 현대차를 상대로 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의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잡음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있는 상태로,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사측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변호단에 거물급 인사를 추가해 막판 뒤집기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형제기업 기아차 노조의 통상임금 소송 승소가 현대차 노조를 들끓게 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7년 열린 법원의 1심 판결과 올해 2월 2심에서 잇따라 승소한 후 사측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평균 3만1000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1인당 평균 1900만원씩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근거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월 발간한 소식지에서 기아차와 같은 조건으로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국산차 노조 '맏형'인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을 시작하면 기아차, 한국지엠(GM) 등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임단협 요구안 확정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GM 노조 역시 올해는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신설법인 노조도 기존 단체협약을 그대로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새로운 법인이기 때문에 단체협약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현재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