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폭스바겐 `찰떡궁합`… 전기차·배터리 `세계 1위` 풀액셀

중국 시장 투자 확대 공동점
양측 조이트벤처 설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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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폭스바겐 `찰떡궁합`… 전기차·배터리 `세계 1위` 풀액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차이나 인사이더'들 간의 만남이 성사될까.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세계 배터리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은 서로의 목표를 위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미 물밑에선 양측이 배터리생산을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중국과 생산적 협력을 통해 공동 성장한다는 이른바 '차이나 인사이더'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온 두 업체가 손을 잡는다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1위' 선언한 폭스바겐-SK이노베이션= 15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폭스바겐, 아우디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앞으로 10년간 70여 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생산 대수로 놓고 보면 2200만대에 달한다. 당장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 전기차를 내놓고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는 1위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의 대대적인 계획은 배터리 없이는 불가능하다. 배터리는 기존 내연기관차 엔진인 자동차의 '심장'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지 언론은 폭스바겐이 한국 셀 제조사와 협력해 배터리 공장 설립에 약 10억 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발주자로 성장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비친 SK이노베이션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미 세계 배터리 업계 선두권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굳이 기술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가능성이 낮다. 실제 LG화학은 과거 폭스바겐의 조인트벤처 '러브콜'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의 전략은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이나 인사이더'간 협력…과감한 선제 투자 공통분모= 폭스바겐과 SK이노베이션은 '차이나 인사이더'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여러 업체가 계산기를 두드리며 고민할 때 과감한 선제 투자로 빠른 시간 내 성장한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중국은 1978년 대외 개방을 선포하고 외국 기업 투자 유지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제조사 반응은 시큰둥했다. 중국인이 자동차를 사기에는 너무 가난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생각은 달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중국이 당시 서유럽에서 자동차 소유가 가장 적던 포르투갈 정도로만 성장해도 앞으로 엄청난 시장이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중국의 손을 잡아줬다. 이후 1991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서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만큼 빠른 속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2015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던 배출가스 조작인 이른바 '디젤게이트'의 여파도 중국 시장이 흡수해줬다. 폭스바겐에 있어 중국은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뒤집고 2016년 세계 판매 대수 1위에 오를 수 있게 해줬던 원동력이었다. 폭스바겐그룹은 2016년 중국에서만 전년보다 12.2% 증가한 약 400만대의 차량을 팔았다.

SK이노베이션도 마찬가지다. 연이은 국산 배터리 업계에 대한 보조금 배제 등 현지 정부의 '몽니'에 대한 역발상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5799억원에 달하는 이번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추가 건립 계획은 물론,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합작한 석유화학업체 중한석화의 현지 정유설비 인수를 위해 약 2000억원을 쏟아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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