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誤認 얼토당토한 일… 난, 자유 지향한 민주시장주의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에게 고견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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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誤認 얼토당토한 일… 난, 자유 지향한 민주시장주의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에게 고견을 듣는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前전태일재단 이사장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前전태일재단 이사장


장기표 대표는 '민주시장주의자'임을 자부한다. 그는 "빨갱이 오인(誤認)은 참 얼토당토한 일"이라며 마지막 '옥사'였던 1992년 이선실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마르크스-레닌의 이념은 물론 '잡종'인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해서도 자신만큼 신랄하게 비판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시장주의의 네 가지 기본원리가 있습니다. 자유 상생 순환 조정입니다. 그리고 민주시장주의의가 확장된 개념이 녹색사회민주주의입니다. 녹색사회민주주의에는 여섯 가지 기본원칙이 있는데, 민주시장주의를 포함해 공동체민주주의, 노동보람주의, 국가복지주의, 생태주의, 비폭력조정주의입니다.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서 벗어나 자아실현 즉 행복이 중요한 목표가 되는 정보문명시대에는 이 녹색사회민주주의로 가야 합니다."

장 대표는 자유와 자연의 순환, 상생, 비폭력 조정을 주장하는 자신을 사회주의자 또는 주체사상 추종자로 오인하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나는 온몸으로 반(反)독재와 약자보호를 위해 운동을 해온 사람입니다. 다섯 벗 투옥에 10년, 정확히 9년 남짓 감옥에서 살았어요. 나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그대로 따라 해본 적이 없고 '주체사상'을 그대로 따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옛날부터 이것들에 굉장히 비판을 많이 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어떤 사람들은 나를 빨갱이라고 해요. 내가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비판적인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나는 징역을 살 때마다 북괴를 이롭게 한다고 해서 살았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요,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치고는 제일 오래 감옥 갔다 온 사람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들어간 것이 1971년 내란음모사건이었고 가장 나중에 다녀온 것이 1992년 이선실 사건('남한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간첩사건', 북한 노동당이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하려고 시도한 사건)입니다. 내가 워낙 반(反)북이니까, 당시 중앙정보부가 공작을 해서 이선실을 내게 접근하게 한 거예요. 할머니인데 내가 돈을 130만원을 빌려 쓴 적 있어요. 하루는 출소했는데, '선생님 어려울 텐데요'하며 자꾸 주는 거예요. 당시 감옥 갔다 온 사람한테 생계에 보태 쓰라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하는 수 없이 받았어요. 또 추석 때 30만원 줘서 받았어요. 원래 그 할머니는 내게 자기 전세보증금 4000만원을 빼 쓰라고 했어요. 안 빼 썼어요. 만약 빼 썼더라면 중앙정보부에 왕창 걸려드는 것이었죠."

장 대표의 녹색사회민주주의는 '사회'라는 말이 들어가 지금도 혹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여기서 '사회'는 동물적 본능이나 욕망에 따라 사는 게 아니라 인간의 자유의지를 발휘해 사는 것을 의미한다. '녹색'도 인간 개개인을 우주의 한 일원으로 보아 자연의 순환질서 속에서 살아가며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존재로 전제함을 의미한다. 그는 다시 한 번 "정보문명시대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자유와 행복, 자아실현의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녹색사회민주주의가 지금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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