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미래성장사업중 하나
하반기부터 온·오프 보드 U커넥트
2022년까지 모든 자사 차량에 적용
하반기부터 온·오프 보드 U커넥트
2022년까지 모든 자사 차량에 적용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과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구글이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을 위해 뭉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지목한 자동차용 전장 사업이 세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FCA는 지난달 말 하만(삼성전자), 구글과 함께 커넥티드카의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온·오프 보드 U커넥트' 시스템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FCA는 오는 2022년까지 이 시스템을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자사 차량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에는 하만의 자동차용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인 'Harman Ignite' 플랫폼이 들어간다. 차량의 유지 보수와 연료·충전소 찾기, 교통 안내, 음식점 제안 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4G 뿐 아니라 5G 통신도 지원하고,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씽즈'와도 연동해 가전기기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버튼만 누르면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적용해 스마트폰과도 호환할 수 있다. FCA는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데이트 기능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원격 관리, 자동차 보험, 차량공유 솔루션 등과의 연동도 추진해 서비스 경쟁력을 계속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해럴드 웨스터 FCA 최고기술책임자(CIO)는 "삼성, 구글과 같은 업계 선두 기업을 선정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첨단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네시 팔리웰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 하만은 이 새로운 기술로 FCA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새로운 차원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로 FCA가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반 전장 솔루션의 완성차 적용 범위를 더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완성차와의 협력 강화로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초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이에 따라 FCA의 주요 신차에도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과 FCA의 각별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후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 등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까지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 사외이사를 맡았고, 경영 복귀 직후 첫 유럽 출장에서도 엑소르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친분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당부하신 대로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영역이 삼성전자가 공략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총 539억 달러(약 61조2000억원)로, 전년보다 1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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