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한달새 0.1%p ↑… 이자 못내 시름하는 中企

원화대출 연체율 5년새 최고
2월 0.52%… 전월비 0.07%p↑
금융위, 업종별 대응안 마련키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연체율 한달새 0.1%p ↑… 이자 못내 시름하는 中企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연체율 상승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업은 하고 있지만 이자도 못내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정부가 최근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내건 가운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는 '이중적 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2%로 전월 말(0.45%)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0.05%포인트)기준으로 보면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전년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권 2월 연체율 변동폭 추이를 보면 2014년 0.08%포인트, 2015년 0.06%포인트, 2016년 0.03%포인트, 2017년 0.04%포인트, 2018년 0.06%포인트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우려스러운 점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말(0.59%)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달(0.57%)대비 0.10%포인트 치솟았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역시 0.43%로 전달(0.36%)보다 0.06%포인트 올라 상위권에 있었다. 대기업대출(0.75%)과 주택담보대출(0.23%) 연체율은 전월대비 각각 0.03%포인트 올라 비교적 안정권에 머물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개선 추이를 보이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에 노란불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은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올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다 촘촘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증가 원인과 취약 요소 등을 세세히 파악하고 업종별 여건을 감안해 맞춤형 대응 방안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하는 지적재산권(IP) 대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대출 관리 강화에 나서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한 쪽에서는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리라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연체율 관리 강화를 주문한다"면서 "금융당국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