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무승부… 제4교섭단체 재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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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선 무승부… 제4교섭단체 재등장 가능성
범여권과 자유한국당의 무승부로 끝이 난 4·3 보궐선거가 1년 남은 20대 국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서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뤄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을 사수한 만큼 향후 정국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여 후보의 당선으로 다시 6석으로 의석수가 늘어난 정의당은 14석의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선거를 치르기 전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의당의 목표는 20대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만들어 무너진 20대 국회의 균형추를 바로 세우고, 민생법안을 처리해나갈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의당을 6석으로 만들어준다면 곧바로 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빠르게 이야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였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고 노 의원의 유고로 해체됐다. 평화당과 정의당이 새 교섭단체를 꾸린다면 20대 국회는 현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의 3당 교섭단체에서 4당 교섭단체 구도로 바뀐다. 현안에 따라 '3(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와정의) 대 1(한국당)' 구도가 되거나 '2(민주당·평화와정의) 대 2(한국당·바른미래당)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당장 국회에 걸려 있는 주요 쟁점인 선거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나 사법개혁안 등에 평화당과 정의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로 처음 치른 보선에서 통영·고성 1석을 지켜내며 체면치례를 했다. 통영·고성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못해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무투표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라 원래부터 한국당이 우세하다는 평을 받았다. 만약 한국당이 통영·고성에서 승리하더라도 민주당과 접전을 벌인다면 황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정 후보가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된 만큼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현상유지는 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비록 보선에서 1석도 가져가지 못했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크다는 평이 우세하다. 20대 총선에서 통영·고성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40%에 근접한 득표율을 얻은 것만으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21대 총선에서 경남을 어떻게 공략할지 실마리를 얻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정의당의 승리로 4번째 교섭단체가 구성된다면 민주당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라 호재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앞으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성산에서 살다시피 전력투구하면서 선거지원유세를 폈으나 이재환 후보가 3.57%를 얻는데 그쳐 입장이 난처해졌다.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10% 득표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의 참패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설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4·3 보선 무승부… 제4교섭단체 재등장 가능성
3일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선 무승부… 제4교섭단체 재등장 가능성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3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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