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 브렉시트 대안 못 찾았다…메이, 추가 승인 투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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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해 '끝장투표'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4월 1일 추가 토론 및 표결 진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호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쳐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날 상정된 8개 안건은 △노 딜 브렉시트(4월 12일 아무런 협정 없이 EU 탈퇴) △'공동 시장 2.0(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을 통해 EU와 유럽경제지역(EEA) 협정 참여) △공동시장 2.0과 비슷하지만 EU 관세동맹 잔류는 제외 △관세 동맹 잔류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및 노 딜 브렉시트 거부시 EU 탈퇴 취소 △제2 국민투표 실시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EU와 무역협정 논의하는 동안 현 상태 유지 등이다.

하원의원들은 이날 각각의 옵션에 '예' 또는 '아니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안인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원의원들이 합의안을 가지고 EU를 떠나길 원한다면, 반드시 EU 탈퇴협정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원은 이날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기는 공식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은 브렉시트 시기 변경 내용을 담은 정부 행정입법안과 관련해 표결을 진행, 찬성 441표 대 반대 105표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는 EU 탈퇴 시기를 4월 12일(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또는 5월 22일(합의안 통과시)로 연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브렉시트를 둘러싼 하원의 끝장 투표가 성과 없이 종료되며 메이 총리는 오는 29일 다시 한번 승인투표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메이 총리는 특히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그는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합의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마지막 승부수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구체적인 사퇴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 언론들은 메이 총리가 오는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사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일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가 열리고 의회에서 가결된다면 추가 의향투표는 열리지 않을 방침이다. 당초 하원은 내달 1일 재차 브렉시트 대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의사일정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제3 승인투표를 열더라도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메이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 중 일부는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로 돌아섰다.

하지만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여전히 합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DU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된) '안전장치'(backstop)는 영국의 통합성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협을 가한다"며 추가 승인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이 밖에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 의원 중 일부 또한 어떤 경우에도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1순위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 직후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英 하원, 브렉시트 대안 못 찾았다…메이, 추가 승인 투표 가능성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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