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반도체 업황] D램·낸드 가격 `뚝뚝`↓…반등은 언제?

입력: 2019-03-19 17:05 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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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용을 중심으로 이미 수요가 늘고 있고, D램 역시 3분기 이후 서버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8달러 이상이었던 D램(DDR4 8Gb 1Gx8) 고정거래가격은 올 1분기 들어 5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말에는 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락 폭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여 동안 40% 가량 떨어졌던 D램 가격은 2분기 들어 전 분기와 비교해 감소율이 15.1%로 둔화한 뒤, 3분기 10.2%, 4분기 8.6% 등으로 점점 완만해 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작년 8월 말 5.78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낸드플래시(128Gb MLC) 가격은 올 1분기 평균 4.25달러로 7개월 여 동안 26.5%나 감소했다. 이후 2분기에는 11.8%, 3분기 8.8%, 4분기 9.4% 등으로 감소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작년과 같은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올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 양상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0나노대 초반 D램 공정과 5세대 3D낸드플래시 양산 가동이 본격화 하면 수익성 역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는 2분기부터 수요의 가격 탄력적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수요 증가 요인은 스마트폰(64GB→128GB)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256GB→512GB) 주력 제품의 용량 변경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램의 경우 "3분기 들어 대만 서버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의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 서버 ODM 출하 증가 예상치는 전 분기와 비교해 14~16% 수준인 만큼 올 2분기 중·후반부터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재고 조기 소진보단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비해 생산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작년 말에 비해 재고 물량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1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재고는 2분기 이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반도체 가격은 미세공정의 진화와 함께 계속 하락하는 것이 정상이고, 최근 2년 여 동안은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반등했던 것"이라며 "지난해 슈퍼호황에 따른 가격 조정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내림세가 완만해지면서 공급과잉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