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케이맨·중국 등 동일 기종 운항 일시 중단
조종사가 STAB TRIM 스위치 끄고 운항했는지 여부 쟁점
운항때 적절한 조치 했는지가 전면운항 중단 여부 결정
조종사가 STAB TRIM 스위치 끄고 운항했는지 여부 쟁점
운항때 적절한 조치 했는지가 전면운항 중단 여부 결정
12일 항공 업계등에 따르면 작년 10월에 이어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은 중국과 에티오피아에서 결정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당사자인 에티오피아항공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다른 노선에 투입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모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 측은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안전 예방 조치로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해당 기종을 4대 더 보유하고 있다.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도 자사가 보유한 2대의 보잉 737맥스 8 기종 운항을 이날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도 사고 직후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자국 항공사들에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항공사들의 이러한 결정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었다. 특히 두 항공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하며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다가 추락해 사고 양태의 유사성이 주목받고 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300여대가 실제 운항 중이며 2017년 이후 주문 대수는 5000 대 이상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첫 인도는 2017년 5월에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누적 350대가 인도됐다. 737 맥스는 2011년 이후 올해 1월까지 전 세계에서 5,011대가 주문됐는데, 이는 보잉사 중단거리 기종 (737) 주문의 73.6%, 전체 기종의 57.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FAA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737 MAX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불분명하다. 같은 기종을 운항 중인 주요 항공사 가운데 피지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은 사고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운항중단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
라이온에어 사고의 경우 받음각 (AOA; Angle of attack) 센서 오류가 적절하게 수리되지 않은 채 비행했다는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예비조사 결과가 있었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지난해 11월 6일 긴급 공보를 통해 AOA 이상 시 기체의 상승·하강을 자동 조절하는 스탭트림(STAB TRIM) 스위치를 끄라고 안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항공기 조종사가 이와 같은 조치가 적절하게 진행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전면운항 중단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FAA에 의한 특정 기종의 전면적인 운항 중단은 1979년 (DC-10) 이후 14년이 지난 2013년 (Boeing 787)에야 처음 이루어졌을 정도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737 맥스 항공기 사고가 국내 항공사들에게 차별화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항공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으로 단정할 수 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 737 맥스의 가동대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점차 협동체 (Single aisle; 737 등 복도가 1개인 기체)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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