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종사자 125만명… 전체고용의 4.5%
장사 경험없는 점주에 트렌드 맞춤 마케팅 기획
직원관리·매장운영 등 실무 노하우 제공 차별화
장사 경험없는 점주에 트렌드 맞춤 마케팅 기획
직원관리·매장운영 등 실무 노하우 제공 차별화
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일자리 寶庫 한국형 프랜차이즈
흔히들 대한민국을 프랜차이즈 천국이라고 부른다. 근처 번화가의 한 골목만 훑어 봐도 한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을 수 있다.
통계를 보면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맹사업(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6052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2년 2246개보다 169% 늘어난 것이다. 연 매장 수만 26만개(가맹점 24만3454개)가 넘는다. 6년 전보다 8만개 이상 늘었다.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는 전체 고용의 4.5%를 차지하는 125만명에 달한다.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특별한 지식이나 자본 없이 제 2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47만2000명에 달한다. 전체 근로자의 20.9%가 자영업자다. 이들 밑에서 임금을 받는 근로자를 포함하면 이 수치는 더 치솟는다. 이들이 찾아가는 피난처가 프랜차이즈다. "공대를 나와도, 경영학과를 나와도 최종 테크는 치킨집"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다.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얼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나라는 인구당 매장 수가 너무 많다"며 "식당 하시는 분들이 너무 겁 없이, 준비 없이 뛰어든다"고 말한 것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준비 없이 뛰어들지 말라는 뜻이지만, 역설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필요성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장사 경험이 없는 가맹점주들에게 설비와 매장 관리 노하우, 레시피 등을 제공해 경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곳은 프랜차이즈 뿐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 점을 강조한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기획하는 '전문가'의 영역부터 매장·직원 관리와 운영 등 실무 노하우까지 제공하며 '사업 초보자'도 매장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프랜차이즈 본사라는 것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사업 경험이 없는 점주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대 역할"이라며 "자영업자가 양산되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의의"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