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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분양시장, 대규모 미달 속출 가능성에 칼바람

서울·대구서도 미분양 등장
청약물량 대기 많아 걸림돌
주산연 "평면구성 다양화 등
청약률 높일 마케팅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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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분양시장, 대규모 미달 속출 가능성에 칼바람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올 봄 분양시장 흥행 참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약불패'를 이어가던 서울과 대구에서도 미분양이 나온데다 지방은 오랜기간 미분양 몸살을 앓고 있어 자칫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년 말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분양일정이 줄줄이 연기돼 올 봄 청약물량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이후 이달부터 내달까지 전국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는 4만4459가구에 달한다.지난해 같은기간 분양된 물량(2만7518가구)와 비교하면 약 1.6배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로는 이달에 1만8267가구, 내달 2만6192가구가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분양 물량이 늘었다. 2~3월 수도권 분양예정물량은 2만4785가구로 지난해(1만7535가구)보다 약 7000여가구 늘었다. 5대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역시 1만9674가구로 지난해(9983가구)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 규제로 다수의 사업지들이 올해로 분양을 연기한데다 설 연휴마저 끝나면서 본격적인 분양철이 시작될 전망이다.

대규모 공급이 예고됐지만 건설사들의 분양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 매매·전세가격 하락으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분양시장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보면 이달 전국 HSSI는 64.3, 서울은 78.1로 조사됐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미만일 경우 분양경기가 좋지 않음을 뜻한다.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전달대비 2.9포인트 떨어졌고 서울은 조사 이래 처음으로 70선을 기록했다. 지방 역시 62.0으로 전달대비 2.8포인트 떨어지며 전국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는 곳도 여전히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2519가구로 2017년 12월(4만6943가구)보다 5576가구 늘었다. 2014년만 하더라도 2만565가구 규모였던 지방 미분양주택은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1120가구→4153가구), 대전(759가구→1183가구), 강원(2816가구→5736가구), 전남(627가구→1663가구), 경북(7630가구→8995가구), 경남(1만2088가구→1만4147가구) 등이 이 기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곳이다.

이렇다보니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기대해야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분양시장 체감경기가 많이 안좋아졌다"며 "브랜드나 입지, 분양가, 개발호재 등 확실히 내세울만한 특징이 없는 단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건설사 홍보대행사 관계자도 "다양한 이유로 처음 예정일보다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단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분양시장 경기가 안좋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월 주택경기실사지수 보고서를 통해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건설사별로 수요자의 취향 및 생활패턴에 따라 평면구성을 다양화하거나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는 등 청약률 상승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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