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 편의점 현장체험
"최저임금 인상에 알바 고용 포기
나홀로 근무로 근근히 버티는 상황
현실 모르는 정책… 자영업 고통"
"최저임금 인상에 알바 고용 포기
나홀로 근무로 근근히 버티는 상황
현실 모르는 정책… 자영업 고통"
![[편의점 현장체험] “최저임금 때문에… 혼자 16시간 일해 겨우 풀칠”](http://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1802100158037001[1].jpg "[편의점 현장체험] “최저임금 때문에… 혼자 16시간 일해 겨우 풀칠”")
박동욱기자 fufus@
"정말 직접 와서 해보라고 하세요. 현실을 모르는 정책이지 그게…."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오전 8시부터 두 시간쯤 지났을까. 15평 남짓의 편의점을 가득 채웠던 고객들이 조금 빠져나가 겨우 한숨을 돌린 점주 김창선(55·가명)씨가 모처럼 입을 열었다.
최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체험하고자 평일인 14일과 주말인 16일 양일간 일일 아르바이트를 자청한 기자가 편의점을 찾은 것은 아침 8시 무렵, 점주 김씨가 막 오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할 때였다.
이미 김씨와는 사전에 취재 섭외를 하면서 전화로 인사를 나눈 사이. 그래도 처음 보는 낯선 사이였건만, 김씨는 기자를 보자 짧은 인사 후 손님 맞이에 여념 없었다. 김씨가 기자에게 일거리를 나눠주자마자 고객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들이닥쳤다.
그렇게 2시간가량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찾아온 고객 대부분은 간편식을 찾는 인근의 직장인들이었다. 김씨는 어떤 고객이 어떤 물건을 찾을지 미리 안다는 듯 물건의 위치를 설명해주고, 다 팔린 물건을 창고에 가 들고 와 매대를 채우기도 했다.
김씨가 말을 건네는 순간, 기자도 겨우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정말 힘드시겠어요. 아르바이트를 한명이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저히 혼자는 힘들 것 같은 데…."
기자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김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3명 고용했었지. 그런데 지난해 최저임금이 두자릿수로 오르고는 포기했어요. 월급 주기도 빠듯한데 내가 먹고 살 수가 있어야지. 나 혼자 16시간을 일해. 돈 벌려는 게 아니라 겨우 먹고 살려고 일을 하는 게요."
혹독한 추위는 아니었지만, 영하의 겨울 아침 바람이 유리문 틈새로 들어와 고객의 열기로 가득했던 편의점 내부를 순식간에 차갑게 식혔다. 처음 시원했던 느낌이 왠지 서늘한 느낌으로 바뀌었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이 편의점하고 아르바이트 고용하면 무조건 돈 좀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저 윗분들은…."
김씨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의 불만은 조금씩 하소연으로 변해갔다.
주현지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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