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차가 미국에 안보 위협으로 간주된다면 우리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독일은 우리 차를 자랑스러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독일 차가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받을 경우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이 지역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 문제에 대처하고 대량의 난민 발생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를 미국이 비판하는 것과 관련, "미국의 우려는 유럽의 전략적인 위치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축을 위한 노력이 미국과 유럽,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delivers her speech during the Munich Security Conference in Munich, Germany, Saturday, Feb. 16, 2019. (AP Photo/Kerstin Joens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