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월드'
아이디어로 혁신제품 쏟아내
3D 설계·운영 도시 올해 완공
기술 진화 제조업 정의 재정립
상상의 세계 실현 가능성 높여
아이디어로 혁신제품 쏟아내
3D 설계·운영 도시 올해 완공
기술 진화 제조업 정의 재정립
상상의 세계 실현 가능성 높여
진화하는 기술이 제조업의 정의를 바꿔놓고 있다. 설비나 공장이 없이도 제조업에 뛰어들고, 개인이 초소형 우주로켓 같은 첨단 제품을 만든다. 3D프린터가 제조공장의 경계를 없애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보편화되고 1인 제조업 시대가 가능해졌다.
다쏘시스템이 11일부터 3일간 미국 댈러스 케이베일리허친슨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솔리드웍스 월드 2019'에서는 아이디어만으로 과거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낸 스타트업들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6000여 명의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 사용자들이 참가했다.
◇아웃도어에서 달리는 휠체어= 불의의 사고로 하체가 마비된 크리스티안 백은 캐나다 톰베이커암센터의 암치료용 입자가속기 설계자면서 첨단 휠체어 스타트업 아이콘휠체어의 CEO로 활동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고성능 전동 휠체어 개발이 목표로, 최근 전동자전거와 삼륜오토바이, 휠체어를 결합한 '아이콘 익스플로어'를 개발했다. 3000와트 전기모터와 52V 배터리, 탄소섬유 시트를 탑재한 세계 최고 성능의 휠체어다.
백은 부담스러운 투자 없이 휠체어를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3D 설계솔루션 'X디자인'으로 휠체어와 부품들을 설계하고 3D프린터로 부품을 만든다. 전통적인 제조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부문 CEO는 "아이콘휠체어는 사람과 기술이 함께 변화를 만드는 사례"라고 말했다.
◇IT로 설계한 신개념 기타=리투아니아의 악기제조 스타트업 라바드롭스는 과거에 없던 미래 지향적 전자기타를 판매한다. 산업디자이너 이자 뮤직밴드의 기타연주자인 라폴라스 그래지스는 5년전 회사를 설립한 후 다쏘시스템 'X디자인'을 활용, 맞춤식 기타를 만들고 있다. 설계와 제조방식, 세부구성 까지 기존 전자기타의 정의를 바꾼 제품이다.
솔리드웍스 월드 2019에 참가한 그래지스 대표는 "사람과 자연의 중개자라는 컨셉 하에 희귀목재와 다양한 광석, 용암까지 써서 기타를 만든다"면서 "독특한 톤과 편안한 연주, 심미적 디자인까지 갖춰 세계적 뮤지션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설계도 IT로=도시 건물이 온통 분홍색이어서 '핑크시티'로 불리는 북인도의 허브도시 자이푸르는 디지털기술로 도시를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자이푸르시는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항공촬영, 자동차 센서, 라이다 등을 동원해 도시 데이터를 수집해 디지털 공간에 3D 모델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3차원 설계·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이 쓰였다.
3D 모델은 매우 상세해서 도로건설, 화재진압까지 모든 도시행정에 활용된다. 고가도로 건설을 앞두고 실시간 교통량 정보를 토대로 미리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구간을 설계하는 식이다. 도시 운영상 오류와 실수가 줄어 행정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3D 자이푸르는 올해 최종 완성된다.
싱가포르와 자이푸르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한 다쏘시스템의 버나드 샬레 회장은 "도시의 모든 정보를 담은 3D 모델을 이용하면 도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로켓·하이퍼루프…초거대 실험도 SW로=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하이퍼루프' 프로젝트, 미 보잉사의 차세대 비행기 등 실패 시 엄청난 비용이 드는 초거대 프로젝트도 첨단 IT기술의 힘으로 먼저 구현되고 있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보잉이 1995년 '보잉777'을 세계 최초로 실물모형 없이 SW로 시뮬레이션해 만든 데 이어 스페이스X의 재사용 우주로켓,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하이퍼루프도 디지털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거쳐 탄생했다"면서 "기술 진화에 힘입어 실세계와 가상세계간 경계가 좁혀지면서 디지털트윈을 이용해 상상과 아이디어만으로 과거에 없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댈러스(미국)=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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