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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차용증 발급해주는 시대 온다

KEB하나은행 '전자계약' 추진
블록체인 기술 46개 특허 출원
지인 간 인터넷뱅킹 소액 이체시
고객 요청 땐 차용증 발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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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회사원 A 씨는 요즘 속 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에게 50만 원을 빌려줬는데, 송금을 받은 친구가 빌린 돈이 아니라고 딱 잡아 떼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 다툼을 하기에 소송비용도 비용이지만 친구를 믿은 A 씨가 차용증도 받지 않아 승소 여부마저 100% 확신이 어렵다. "'돈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옛 말이 틀린 게 없다"며 애써 달래 보지만 A씨 속은 부글부글 타오른다.

조만간 개인 간 금전 거래의 차용증도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로 대신해주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13일 블록체인 관련 46개 기술을 특허출원 했다고 밝혔다.

'해외 상품 구매대행 방법 및 시스템'과 '전자계약 방법 및 시스템' 등이 KEB하나은행의 대표적인 특허 기술들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들 특허를 바탕으로 은행들 가운데 오직 '하나'만의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반 해외 상품 구매대행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국내 소비자와 해외 방문 예정자를 연결해 소비자가 해외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블로그나 SNS를 통한 구매대행이 성행하고 있지만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이 서비스에서는 구매자와 구매 대행자가 제시한 조건이 맞으면 스마트계약이 자동 체결되도록 한다.

가격 등의 조건이 충족했을 때만 대금을 지급하는 에스크로(ESCROW) 계좌를 이용해 거래 안전성을 높였다. KEB하나은행은 이와 관련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할지, 기존 플랫폼에 탑재할지를 고민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계약 서비스는 차용증 발급에 적용된다.

지인 간 인터넷뱅킹 소액자금 이체 시, 고객이 요청하면 블록체인 기반의 차용증을 발급해 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활용 차용증 발급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재관리 방법 및 시스템' 관련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 내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기획됐다.

시재는 영업점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말한다. 영업점과 본점 간 주고받는 현금 기록 관리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은행스러운 특허 중 하나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은행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업종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의 블록체인팀이 기획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허출원한 기술을 서비스화 하기 위한 다른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지금까지 소개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는 어느 정도 거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대규모 특허 출원을 통해 KEB하나은행이 선보일 손님 친화적 혁신 서비스를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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