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림헬기에 비행자료를 분석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운항품질보증(FOQA)' 제도가 도입되고, 잘못된 비행습관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조종사는 비행자격를 정지 또는 해지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 서울 한강 강동대교 인근에서 발생한 산림헬기 추락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로, 산림헬기 승무원의 안전의식 혁신과 장비·시스템 개선이 본격 추진된다.
산림청 산림항공공본부는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3대 분야, 12개 과제를 담은 산림헬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위한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산림헬기 사고 원인의 75%를 차지하는 승무원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예방을 위해 모든 산림헬기의 비행자료를 분석해 잠재적 위협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운항품질보증(FOQA)' 제도를 도입, 운영한다. FOQA는 모든 비행자료를 분석한 후 비정상적 조종 특성을 발굴, 안전 운항을 위한 지원하는 것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연방항공청에서 시행하고 있다.
분석된 비행자료를 토대로 조종사의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반복적인 비행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재교육과 평가를 실시한다.
정비분야에서는 정비오류식별기법(MEDA) 제도를 도입해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결함에 대해선 즉각 처리한다. 아울러 비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행 중 승무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승무원 비행자격 심의 기준을 마련해 잘못된 비행습관, 의사소통 미흡 등 사고 위험이 높은 사람은 비행자격정지 또는 자격해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항공기 장비를 개선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속하게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장비(QAR)를 도입해 비행자료를 과학적·체계적으로 분석해 자료의 분석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모의비행훈련장치를 통해 비상상황과 동일한 환경에서 비행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오래된 경년헬기는 2025년까지 50대 확충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교체해 첨단안전장비와 진화능력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불시에 발생하는 사고 상황에 대비해 승무원 탈출 등 생존 능력을 높이는 대용량 비상탈출용 산소장비, 비상탈출구 표지 설치, 후방·외부확인장치 장착 등 안전장비 지원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정비사의 헬기탑승 기준을 상세히 마련해 효율적인 탑승을 돕고, 정비지원차량 확대와 급유가능 장소의 DB 구축 등 정비지원체계를 개선한다.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을 보강해 비상시 교대인원 부족과 승무원 피로도 누적으로인한 안전저해 요인을 사전에 방지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관 산림항공본부장은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김용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이 1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항공 안전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