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력 높아… 다시 한번 `제2 뽀로로`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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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력 높아… 다시 한번 `제2 뽀로로` 만들고 싶어"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박동욱기자 fufus@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최 대표는 남북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많다. 남북이 합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코닉스는 이미 2000년대 초 북한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2003~2006년 시즌 1과 시즌 2의 총 20 편을 북측과 함께 만들었다.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제목의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110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시즌 2를 마지막으로 협업은 중단됐다.

최 대표는 북한 애니메이션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제작력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남북 사이에 문화 차이도 있고 쓰는 용어도 다르다. 하지만 극복 못할 정도로 이질적이진 않다고 최 대표는 생각한다.

그는 "향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대북제재 가운데 비교적 부담이 적은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가 우선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며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내 경험으로 볼 때 애니메이션 분야는 남북이 협업한다면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남북 교류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미래의 창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했다.

그는 좌절하지 말고 실패 원인을 잘 분석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이 아이템을 선정했다. 회사 만들었을 당시는 엄혹한 IMF 외환위기 시절이었다. 내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지만 직장 그만두니 사지로 내몰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두려움이 있었으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시작한 일이니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첫 작품은 완전히 실패했었다. 창업해 성공하기는 쉽지않다. 기업 경영은 끝없는 계단이다. 올라가다 잠깐 아래를 내려다보고 좀 쉰 후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 과정에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는다. 중요한 것은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고치는 태도다. 잘못을 덮으면 썩지만 꺼내서 고치면 더 좋아진다. 이것이 경쟁력이다."

최 대표는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방송영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문화캐릭터 발전에 공로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초빙교수로서 후학들도 가르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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