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한치 양보없는 강력한 싸움
상원, 트럼프 타협안 입법 추진
하원은 "장벽예산 빼야 가능"
경제적 손실 1주일 12억달러
한치 양보없는 강력한 싸움
상원, 트럼프 타협안 입법 추진
하원은 "장벽예산 빼야 가능"
경제적 손실 1주일 12억달러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강력한 장벽이나 강철 장벽이 존재한다면 범죄율은 미국 전역에서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 사실을 알지만 정치적 게임을 하기 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올바르게 돼야 한다"며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민주당에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던 것의 연장선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인 연설을 통해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킨다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즉각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그들은 범죄와 마약은 생각하지도 않고 이기지도 못할 2020년 대선만 바라보고 있다"며 분노를 드러내는 등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상·하원에서도 파열음이 감지된다.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타협안을 두고 입법화를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하원은 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지출법안 통과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며 일각에서는 경제적 손실이 일주일에 12억 달러(약 1조350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에 대해 개의치 않다는 입장이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셧다운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셧다운 사태가 끝나면 이 같은 손실이 곧바로 회복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할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을 진행해야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반대 탓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백악관은 두 가지의 다른 국정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N은 셧다운을 종료할 6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보도했다. CNN이 언급한 시나리오는 △상원 및 공화당의 반란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재선 우려 △여론 악화 △안보 위협 △국가 비상사태 선포 △트럼프 대통령의 포기 등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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