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24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31일 삼성전자 등이 잇따라 지난해 반도체 사업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은 지난해 영업이익 60조원을 넘는 실적 신기록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은 급격하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 역시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위기에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반도체 사업 실적과 올해 전망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0조3000억원에 영업이익 5조1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9조276억원·4조4658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전분기(11조4168억원·6조4724억원)보다는 각각 9.8%와 21.2%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최근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어 실제 발표 수치가 주목된다.
이달초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 공시를 내고 '어닝 쇼크' 수준의 수치를 내놨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18조∼19조원, 영업이익은 7조∼8조원 범위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24조7700억원·13조6500억원)는 물론 1년 전 4분기(21조1100억원·10조9000억원)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지만 4분기 부진에도 두 회사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가 각각 125조원과 65조원 안팎에 달하면서 전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104조3700억원·48조9000억원)를 가볍게 뛰어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올 1분기에는 두 회사의 실적이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대체로 매출 16조원·영업이익 6조원 안팎이며, SK하이닉스의 경우 각각 8조원·3조원 수준이다. 흑자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1분기 혹은 2분기에 두 업체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 기류'를 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실적발표와 함께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