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지속
지난해 12월~올해 1월초 반도체 수출 하락 지속
제조업 BSI도 장기평균치 하회
지난해 12월~올해 1월초 반도체 수출 하락 지속
제조업 BSI도 장기평균치 하회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모두 한 목소리로 올해 반도체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 시장에서 반도체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자 그동안 민간에서만 제기됐던 우려를 공식화한 것이다.
13일 기획재정부의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1월호는 수출과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했으며 KDI는 "수출 위축으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기재부가 특정 업종을 언급하며 업황 우려를 하고 KDI가 '수출 위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연간 60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8.3% 감소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떨어진 것은 2016년 9월(-2.6%) 이후 27개월 만이다.
올초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는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27.2%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전월보다 0.8% 늘었으나 11월에 0.7% 감소로 전환했다. 공공행정만 0.2% 증가했으며 광공업(-1.7%), 건설업(-0.9%), 서비스업(-0.2%)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하향세에 제조업 업황도 함께 내림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1월 72.7%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월 71로 전월 수준과 같았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 80으로 2003~2017년 장기평균치 수준이었으나 이후에 7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에서도 올 1분기 제조업 BSI를 조사해 반도체 매출전망 BSI는 지난해 4분기 111에서 올 1분기 90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력 산업이 하강기에 접어드는 만큼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경제가 기로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선정하면서 '테크 전쟁'을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장악을 위한 공세와 견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 무선통신업체 퀄컴의 합병을 영구히 중단하라는 명령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6054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늘었으나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한 5개 품목을 빼고는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증가율이 20%를 넘은 품목도 석유제품(33.5%)과 반도체(29.4%)가 유일하다. 반도체 하향세 이후 한국 경제를 뒷받침할 신산업이 없는 것이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혁명의 성패에 따라 기존 국가간 위계가 재편될 수 있다"며 "한국도 민간 기업들의 기술경쟁력과 국가 역량을 조화시켜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해 나가는 발전 경로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13일 기획재정부의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1월호는 수출과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했으며 KDI는 "수출 위축으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기재부가 특정 업종을 언급하며 업황 우려를 하고 KDI가 '수출 위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연간 60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8.3% 감소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떨어진 것은 2016년 9월(-2.6%) 이후 27개월 만이다.
올초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는 이어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27.2%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전월보다 0.8% 늘었으나 11월에 0.7% 감소로 전환했다. 공공행정만 0.2% 증가했으며 광공업(-1.7%), 건설업(-0.9%), 서비스업(-0.2%)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하향세에 제조업 업황도 함께 내림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1월 72.7%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월 71로 전월 수준과 같았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 80으로 2003~2017년 장기평균치 수준이었으나 이후에 7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에서도 올 1분기 제조업 BSI를 조사해 반도체 매출전망 BSI는 지난해 4분기 111에서 올 1분기 90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력 산업이 하강기에 접어드는 만큼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경제가 기로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선정하면서 '테크 전쟁'을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장악을 위한 공세와 견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 무선통신업체 퀄컴의 합병을 영구히 중단하라는 명령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6054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늘었으나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한 5개 품목을 빼고는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증가율이 20%를 넘은 품목도 석유제품(33.5%)과 반도체(29.4%)가 유일하다. 반도체 하향세 이후 한국 경제를 뒷받침할 신산업이 없는 것이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혁명의 성패에 따라 기존 국가간 위계가 재편될 수 있다"며 "한국도 민간 기업들의 기술경쟁력과 국가 역량을 조화시켜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해 나가는 발전 경로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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