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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협상` 실패… 트럼프 "시간 낭비" 척 슈머 "분노발작"

양측 양보없는 '강대강' 대치
트럼프 "완전히 시간만 낭비"
민주당 "트럼프 분노발작만"
신용등급 트리플A 상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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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협상` 실패… 트럼프 "시간 낭비" 척 슈머 "분노발작"
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왼쪽)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장벽협상'을 마친 후 고개를 숙인 채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간 회동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도중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며 일각에선 미국이 트리플A의 신용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백악관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남을 가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빚어진 충돌로 인한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19일째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이 종료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시간 낭비였다"며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대통령은 자신의 우선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오늘 분명히 했다"며 "민주당 지도자들은 셧다운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협상이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고, 회의장에서 일어나서 그냥 걸어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트럼프)의 분노발작(temper tantrum)을 다시 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은 회의장으로 들어와 참석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줬고 회의 도중 침착을 유지했다.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손으로 책상을 쳤다는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은 결코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30여 분 만에 아무런 상과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정면충돌함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최고의 해법은 의회에서 국경장벽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면서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부터 정부 운영을 하나씩 재개하는 4개의 자금조달 법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그러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성명을 통해 "국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한 합의 없이 4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트리플A의 신용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국가신용평가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매코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3월 1일까지 지속할 경우 부채 상한이 문제가 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한편 멕시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주장과 관련해 "미국의 내부 정치 문제"라며 "장벽 논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불간섭 원칙'을 표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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