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부가 화웨이 보안문제에 대해 특별검증을 나선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5G장비 보안검증은 장비를 도입하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산학연 보안전문가로 5G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해 이통사가 철저한 보안검증을 수행하도록 기술자문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5G보안기술자문협의회는 특정 제조사 장비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제조사의 장비를 대상으로 기술자문을 지원한다. 5G보안기술자문협의회는 과기부 주도로 지난 9월 출범했다.
공공망이 아닌 민간통신망의 보안점검은 통상 통신사가 진행한다. 하지만 5G는 교통, 의료, 제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보안이 중요한 만큼 정부는 5G보안협의회를 별도로 만들었다. 5G보안협의회는 이통 3사, 과기부, 산학연 보안전문가(대학, 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등 20명 내외로 구성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기술자문이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화웨이 뿐 아니라 에릭슨, 노키아 등 나머지 통신사 장비의 보안 문제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기술자문은 화웨이 보안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본격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화웨이 보이콧은 영미권 첩보동맹인 '다섯 개의 눈(Five Eyes, 미·영·호주·캐나다·뉴질랜드)'으로 확대된 데 이어 일본, 체코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의 핵심 시장인 프랑스와 독일이 화웨이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웨이는 "독일 통신사업자들이 화웨이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기존 장비 교체가 어렵다"면서 "프랑스 이통사 오랑주 CEO 스테판 리차드는 '화웨이는 오랑주의 중요한 공급사'로 평했다"고 대응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화웨이 부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