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오는 11일 실시하려던 의회 투표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그간 표결 강행을 고수해왔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6일 공영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표결을 통과할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역시 예정대로 오는 11일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합의안의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메이 정부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메이 총리에 대한 투표 연기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보수당의 윌 퀸스 의원은 7일 자신의 정부 내 역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투표가 강행될 경우 추가 사임도 예상된다. 데이비그 코크 법무장관과 데이비드 리딩턴 내각처 장관의 경우 브렉시트와 관련한 제2의 국민투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투표를 연기하는 대신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메이 총리는 EU 측에 합의안 수정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영국 전부는 전날 산업계 대표 등에 발송한 서한에서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항만 등에서 최장 6개월가량 혼잡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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