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증권업계서 4000명 이상 떠났다
증가분 대부분은 KB증권이 옛 현대증권과 통합한 이후 249명 늘어난 것 이었다. 실제 전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106명) 등 일부 증권사들이 고용을 늘린 것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의 증권사는 오히려 줄였다. 사실상 일자리가 유의미하게 창출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기준으로 임직원수가 132명 줄며 고용인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체 증권사 임직원 중 지난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 실시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올해 3분기까지 4021명이 짐을 쌌다.
2014~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임직원수는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13년 연간 기준 4만241명으로 4만명을 넘어서던 증권사 임직원수는 2014년 구조조정 칼바람에 3만6613명으로 급감했다. 1년만에 3628명이 줄어들었다. 이후에도 임직원수는 2015년 3만6161명, 2016년 3만8432명, 작년에는 3만5889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인원감축에 다시 나서는 증권사들이 속속 생기면서 올해 인원감축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3분기 증시 폭락을 시작으로 증권업계 불황이 불어닥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증권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55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957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1% 감소했다.
KB증권은 오는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과 통합하고 나서 처음 이뤄지는 희망퇴직이다. KB증권 전체 임직원수는 3100명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도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4600명의 인력에 대해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지난달 "회사가 점포 30% 감축 계획을 밝혔다"며 감원 반대 성명을 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증권업계 인원감축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HTS와 MTS가 보편화됨에 따라 영업지점이 지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지점을 찾는 고객 줄면서 증권사 지점은 2008년 1863개에서 올해 3분기 1108개로 10년동안 40.5%(755개) 줄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모바일 등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점포 방문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내년 업계 영업환경도 불투명하다"며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점포 통폐합은 어쩔 수 없어 인원감축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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