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사망사고를 낸 한강 추락 헬기는 1997년 도입돼 21년 된 기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종은 작년 5월 삼척에서도 비상착륙하며 유사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헬기는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 대형 헬기(KA-32) 기종"이라며 "주로 산불 진화용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KA-32는 산림청 주력 헬기다. 물 적재량이 3000ℓ로 산불 진화는 물론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산림청은 이날 사고 헬기에 대해 "올해 10월 100시간 운항을 마치고 안전 점검을 했다"며 "점검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났던 헬기 기종은 작년 5월 삼척 산불 진화 때도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한 바 있다. 이때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정비사만 숨졌다. 이번 사고로 숨진 정비사 윤모씨 역시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사고 헬기 기장은 20년 넘는 경력에 5000 시간 이상 헬기를 조종한 베테랑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숨진 정비사 윤모씨는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추락 직후 기내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산림청은 뒷좌석에도 출입문이 있기 때문에 비상탈출이 불가능하지 않으며, 탑승자들이 탈출 요령 교육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윤 정비사는 2007년에 입사해 10년간 정비 업무를 담당했다.
산림청 측은 국토교통부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1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한 헬기를 구조 중인 소방 당국.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