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의 '중간광고 도입' 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지상파가 방만경영에 대한 자구노력 보다는 시청자들에 불편을 주는 '중간광고' 도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병희 서원대학교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케이블TV 간 프로그램 질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면서 "중간광고가 도입된다면 프로그램 제작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모니터링 작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중간광고의 장점이 없다"면서 "방통위는 충분한 사회적 공감을 얻었는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원 법무법인 에이스 변호사는 "지상파는 공공재인 전파를 전폭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서비스 동일규제라는 중간광고를 지상파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면서 "국민도 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중간광고는 결국 소비자들에 광고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중간광고 도입에 사활을 건 이유는 역시 추가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지상파 TV 광고 시장은 2016년 기준 1조6576억원 정도인데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지상파는 "중간광고로 발생하는 추가 재원은 모두 방송의 공익성 강화와 한류 활성화 프로그램 제작, 상생 제작환경 개선에 투입하겠다"며 중간광고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를 보는 각계의 시선은 매우 차갑다. 특히 광고 시장에서 더 열악한 여건에 있는 신문들은 신문협회를 통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은 "지상파에 계속 특혜만 주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면서 "지상파들이 자구책을 찾지 못한다면 또 몇 년 뒤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과방위원 전원·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상파 중간광고 왜 허용하려 하는가' 토론회 모습. 정용기 의원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