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북제재 대원칙 재확인
北 "싱가포르 합의 탈선" 비난
北 "싱가포르 합의 탈선" 비난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의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은 "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겠다"며 '선 비핵화 이행, 후 대북제재 해제'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 궤도에서 탈선했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최소한 지금까지는 가고 있는 방향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또 '대통령으로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북한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전쟁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진정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대북 제재 유지가 올바른 방향이라는 자체 평가이자,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없을 시 대북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이날 선전매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을 맹비난했다. '조선의 오늘'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싱가포르에서 확정한 목표도 잃고 조미관계 개선가 평화라는 기본주제, 기본 궤도에서 탈선해 '최대의 압박을 통한 비핵화'라는 지선으로 기차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유엔의 간판을 도용해 더 이상 우리 민족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역대로 미국은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이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남조선에 대한 간섭행위를 일삼아왔다"고 비난했다.
한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이달 19∼20일 고위급회담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측이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