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강달러화 영향
한은 "韓경제 민감하게 반응"
한은 "韓경제 민감하게 반응"
중국발 경기 둔화 리스크가 확대되면 우리경제에 미치는 그 파장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낸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 가산금리가 상승 전환된 시점을 기준으로 불안 국면의 지속기간을 산정했을 때 이번 신흥국 불안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9개월 동안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2개월로 가장 짧았고 지난 2015년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9개월로 가장 길었다. 이번 불안 시기는 이를 넘어설 예정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경색되는 모습이다.
2~10월 중 MSCI 신흥국 지수를 기준으로 한 주가는 23.4%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2~10월 중 신흥국 채권은 미국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한 가산금리가 103.8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CDS 프리미엄(신용부도스와프)도 91.4bp 올랐다. JP모건의 신흥국 통화지수에 따르면 10월말 신흥국 환율은 지난 2월 대비 14.4% 하락하며 통화가치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흥국 금융불안의 주된 요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로 인한 신흥국 자본유출 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국 주가 하락폭과 하락 속도가 과거보다는 완만하고 대외건전성에 따라 국가별로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르다고 한은은 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 파급 효과를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경상수지는 올 상반기 288억 달러 적자를 보면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 등이 가시화하면 외자기업의 탈중국 현상이 기존 단순 임가공에서 첨단 제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내년부터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율이 25%로 오르게 되면 중국 무역흑자는 최대 820억 달러 축소될 우려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외환부문의 양호한 건전성이 뒷받침하지만 대외부문 잠재적 리스크가 작이 않아 신흥국 금융불안 전개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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