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슬개골 탈구까지 보장
삼성화재·DB손보, 무릎뼈 포함
KB손보는 협동조합만 한정가입
전략 차별화 … 시장선점 경쟁
삼성화재·DB손보, 무릎뼈 포함
KB손보는 협동조합만 한정가입
전략 차별화 … 시장선점 경쟁
뜨는 펫보험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반려견의 보장을 확대하며 펫보험 시장 확장에 나섰고, KB손해보험은 가입 대상을 협동조합에 한정하면서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8년 3조 7000억원에서 2019년 4조 6000억, 2020년 5조 8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펫보험 시장도 현 1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자, 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잇따라 '펫보험' 신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그간 보험사들이 꺼렸던 슬개골 탈구와 같은 반려견 질환을 보장하며 시장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15일 메리츠화재가 선보인 '펫퍼민트보험'은 우리나라 소형견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 질환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미등록 견도 받아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슬개골 탈구 보장 시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미등록 견 보험 가입 허용 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어 보험사들이 기피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연달아 무릎뼈까지 커버하는 펫보험을 선보였다.
반면 KB손보는 펫보험 시장에서 신중한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KB손보의 펫보험인 '사회적협동조합 전용 반려동물 보험'은 보험 가입 대상자를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비영리기관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한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반려견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가 부족해 보험요율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조합원으로 대상을 한정했다는 점은 손해율을 낮추는 동시에 향후 데이터가 쌓인 상태에서 펫보험 상품을 확대할지 축소할지 판단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펫보험 시장을 선점한 보험사가 없는 상황에서 향후 어느 보험사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주목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 자체에 대한 정보나 그외의 데이터들이 쌓여 있지 않아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로서 어느 보험사의 전략이 맞고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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