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보고도 강행한 국토부, BMW 화재 시험 무리수 논란

경고등 보고도 강행한 국토부, BMW 화재 시험 무리수 논란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11-07 20:21
BMW "중간 결과 억울" 반발
최종결과에 양측 희비 엇갈릴듯
경고등 보고도 강행한 국토부, BMW 화재 시험 무리수 논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7일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 정부가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기 위해 시험 과정에서 차량 내 경고등이 들어왔음에도 시험을 강행하며 '무리수'를 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BMW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두 달여 남은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양측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이번 중간 조사결과가 사실로 최종 판정될 경우 BMW는 '은폐' 의혹까지 더해져 벼랑끝으로 내몰리겠지만, 반대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무능함'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사 과정에서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

공단 관계자는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다"며 "최초 에러(이상 현상) 발생 시 ECU(전자제어장치)에서 에러를 인식해도 3회 이상 시동을 껐다 켰다 하는 '3드라이빙 사이클'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시험 과정에서 차량 경고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렸지만, 이를 무시한 채 시험을 강행했다는 의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험 과정에서 (EGR 고장시)경고등이 들어오는지 안 들어오는지는 중요한 문제"라며 "만약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면 BMW가 환경부 관련 법령 위반이 될 수도 있지만,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실험을 지속했다는 건 무리한 조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BMW 측도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발생의 전조현상으로 보통 엔진경고 등이 켜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 중간결과 발표에 대해 BMW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애초 회사 측이 발표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바이패스' 문제가 아닌 'EGR 밸브'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BMW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함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조건으로 꼽은 바 있다.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이미 리콜을 통해 교체한 'EGR 모듈'에 EGR 밸브가 포함돼 있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흡기다기관은 리콜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BMW 측이 밝힌 화재 원인과 별개로 불이 나는 차량도 있었다"며 "조사단 측이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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