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시로 등장하는 랜섬웨어의 영향으로 피해가 커지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비트코인 등의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의 일종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랜섬웨어 감염에 대처하는 백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모두 81건에 달했다. 올 8월 현재 17건이 출원되는 것을 포함하면 98건에 이른다.
2014년 단 한 건도 없었지만 2015년 9건, 2016년 33건, 2017년 39건으로 매년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부 출원기술을 보면 이메일 등 유무선 통신을 통해 유입되는 메시지나 파일을 액세스하기 전에 랜섬웨어 여부를 확인 또는 액세스 할 권한이 있는지를 검사·예방하는 '검증분야'가 전체 출원의 36%(35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컴퓨터 시스템에 랜섬웨어가 있는지 탐지해 진단 후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는 '진단분야(29%, 28건)', 백업이나 복구키 획득에 의한 '사후 백업·복구 분야(17%. 17건)', 주요 파일 및 프로세스 감시 등을 포함하는 '모니터링 분야(12%, 12건)', 감염된 컴퓨터의 '방역분야(6%, 6건)' 등의 순으로 출원이 활발했다.
출원인은 내국인이 93%를 차지한 가운데 개인·중소기업(57건), 연구기관·대학(26건), 대기업(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제외한 개인 및 중소기업, 연구기관 및 대학 등의 출원 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전체 출원의 85%(83건)를 차지했다. 기업 중에서는 안랩과 지란지료, 나무소프트 등 보안 전문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출원 건수로는 안랩과 KT가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란지교, 에이제이전시몰, ETRI 등 각 4건, 삼성전자 3건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은 비트디펜더(3건), 레타르우스게엠베하(2건), 퀄컴·맥아피(각 1건) 등이었다.
박제현 특허청 컴퓨터시스템심사과장은 "랜섬웨어 백신과 같은 보안 관련 기술은 해외 판로가 열려 있어 미래 시장가치를 내다보고 신기술 확보와 지재권 선점에 더욱 노력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