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관련 가설 보다 빨리 생성
R&D 프로세스 단축 효과 기대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활기띨 듯
R&D 프로세스 단축 효과 기대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활기띨 듯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AI 파마 코리아 콘퍼런스 열려
AI(인공지능)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5일 서울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공동 주최한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AI 전문가들은 AI 기술로 신약개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IBM, 스탠다임, DeNA 등 국내외 AI솔루션 개발사 9개사가 '인공지능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의 열쇠-협업 및 혁신'을 주제로 의약품분야에서 활용되는 AI·데이터 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IBM 왓슨헬스의 인지솔루션 전문가인 파스칼 상뻬 박사는 "AI는 인간과 달리 선입견에 속박되지 않은 사고가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신약개발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가설들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M 왓슨헬스에서 개발한 AI 툴인 '왓슨 포 드럭 디스커버리'의 경우, 특정 질환과 약물에 대한 정보를 찾는 연구자들에게 기존의 문헌 정보들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다양한 가설,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툴을 통해, 운동조절 이상에 관여되는 약물이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와 관련된 가설들을 보다 빨리 만들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R&D 프로세스가 단축된다는 것이다.
누메디의 마이클 야누스직 박사는 AI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실패율을 줄여, 신약개발에 필요한 시간·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신약개발에 평균 10년, 50억 달러가 소요되는데 반해, AI 기술을 이용할 경우,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그는 AI 기술 활용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야누스직 박사는 "신약개발은 시장성이 있고 잠재고객이 많은 약물에 대해 집중되기 때문에 희귀질환 부분은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신약개발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AI를 통한 신약개발 향상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이 보다 활발히 이뤄지게 돼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성공하려면 정부가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환경을 조성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개인정보 유출 등 데이터 공유와 관련한 사회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테카바이오의 양현진 박사는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화두가 되면서 국가 지원금이 투입되는 연구과제 공모가 나오고 있다"며 "병원, 연구기관 등과의 컨소시엄이 구성되고 이를 통해 데이터가 공유되면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잔바르 이노플렉서스 CEO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확보·공유하는데 있어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소유자가 동의할 때에만 공유되게 할 수 있어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가 수집·보유하는 보건의료 정보를 비식별화 조치해 연계·개방하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 연계·개방은 보건의료 정책 개발·학술연구 등 공적 목적에 한하며 영리적 연구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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