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취약 상태 추가충격"
美ㆍ中 무역전쟁 선전포고 200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신흥국을 둘러싼 우려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요 국제 금융기구 수장들은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글로벌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그는 적대국 관계인 중국, 러시아 등은 물론, 오랜 우방인 EU(유럽연합), 터키 등에도 칼끝을 겨눴다.
미국이 터뜨린 관세 폭탄은 가뜩이나 어려운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키스탄이 IMF에 손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47% 하락했다. 파키스탄도 부채 급증 및 외환 부족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은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며 크게 휘청거렸다. 이에 터키의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IMF는 8일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내년 5.1%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위기가 전이되진 않았지만 각자의 취약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미중 무역전쟁이 추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이미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에 큰 위험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문제도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년 세 차례, 2020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 중이다. 이와 관련해 IMF는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신흥국에서 10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신흥국을 둘러싼 우려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요 국제 금융기구 수장들은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등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워 글로벌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그는 적대국 관계인 중국, 러시아 등은 물론, 오랜 우방인 EU(유럽연합), 터키 등에도 칼끝을 겨눴다.
미국이 터뜨린 관세 폭탄은 가뜩이나 어려운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에는 파키스탄이 IMF에 손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47% 하락했다. 파키스탄도 부채 급증 및 외환 부족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구금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은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며 크게 휘청거렸다. 이에 터키의 금융 불안이 세계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IMF는 8일 올해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7%로, 내년 5.1%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고의 목소리를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국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위기가 전이되진 않았지만 각자의 취약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미중 무역전쟁이 추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이미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에 큰 위험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문제도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한 차례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내년 세 차례, 2020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 중이다. 이와 관련해 IMF는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신흥국에서 10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