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폭락한 뉴욕 증시… 트럼프 "연준이 미쳤다"

중간선거 앞두고 폭락한 뉴욕 증시… 트럼프 "연준이 미쳤다"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10-11 14:44
실수하고 있다며 잇단 강경 발언
백악관 "美경제 기초 여전히 탄탄
정책으로 지속적 성장기반 마련"
중간선거 앞두고  폭락한 뉴욕 증시… 트럼프 "연준이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이 뉴욕 증시가 폭락한 것과 관련,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해 "미쳤다"고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차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며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사실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정장"이라면서 "하지만 난 연준이 하는 일에 정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새로운 연준 의장을 물색할 당시 참모들로부터 파월 의장이 '저렴한 돈(cheap money)'을 선호한다고 들었지만, 임명 이후 곧바로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에서도 "연준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너무 빨리 가서는 안 된다. 금리를 빨리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지 않자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오는 12월에도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는 1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뉴욕 증시가 3% 넘게 폭락한 사실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폭락의 책임을 연준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를 국정 운영의 성과로 자랑해 왔다. 하지만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32포인트(3.1%)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과 미래는 여전히 놀랄 만큼 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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