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터키·브라질 등 불안에도
내주 2~2.25%까지 인상 유력
WSJ "美금융시장, 위기 강해져
이번에는 양상 다를 것" 시각도
내주 2~2.25%까지 인상 유력
WSJ "美금융시장, 위기 강해져
이번에는 양상 다를 것" 시각도
지난달 22일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곧 추가적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며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9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 1.75~2.00%에서 2.00~2.25%로 높아지게 된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할 때마다 신흥국 시장은 크게 요동쳐 왔다. 지난 6월 금리 인상을 앞둔 당시에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6월 위기설'이 대두됐다. 현재 상당수 신흥국의 주가와 통화 가치는 지속적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각종 경제지표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지거나 그보다 더 악화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을 2007년(8.5%)과 2008년(5.7%) 성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4.9%, 5.1%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은 모건스탠리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주목하는 취약 신흥국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52%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에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세금 인상, 정부 부처 축소 등의 비상 긴축 정책을 발표하는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터키도 민간부채가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정치적 마찰까지 겪으며 리라화 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현재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남아공은 극심한 가뭄이 농작물 수확 부진으로 이어지며 경기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남아공의 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는 각각 작년 GDP의 2.5%, 3.5%로 외부충격에 약점을 지니고 있다. 브라질 경기는 최근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21% 떨어졌다.
그러나 신흥국을 둘러싼 이 같은 불안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과거 신흥시장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구조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연준은 2016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이 충격을 받자 위기가 미국 경제로 전이 될 것을 우려해 추가 금리 인상을 미뤘다. 또 1990년대 말 금리를 올렸을 때도 1998년 러시아 국가부도 사태까지 이어지자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WSJ은 연준이 2016년 초만큼 신흥시장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미국 금융시장도 1990년대 말보다 신흥시장 위기에 덜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