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대거 동행… "경협 논의 시기상조" 지적도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포함
"북미관계 경색땐 기업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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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그룹 오너·경영진들이 대거 동행한다.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17명의 기업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동행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 등 중요한 일정이 있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어떤 경협 사업 구상을 내놓을지에 대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삼성의 경우 최근 '경협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차그룹의 경우 철도 차량을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과거 대북 인프라 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 등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주력 사업인 에너지나 이동통신, LG는 통신과 태양광·화학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들 그룹 총수급이 방북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당장 구체적인 대북 투자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 제재로 인해 아직 북한에 대한 투자가 사실상 막혀 있고, 남·북 간 합의가 있더라도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대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자칫 북미 관계가 경색될 경우 사업상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북쪽의 인프라와 인력 숙련도의 한계로 인해 전자·IT(정보기술), 자동차 등 주력 사업에서의 협력은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보다는 의류 가공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협이 더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첫술에 배부르길 기대하는 것보다 경협의 물꼬를 튼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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