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주최한 '2018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서는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의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바이오헬스산업화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시장 규모가 6조 달러에 달하고, 잠재성장력이 반도체의 20배에 달하지만 우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 등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한 법안들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최근 첨단바이오의약품법안,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 등 안전성·유효성을 확보한 기술들의 제품화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들이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의가 보류된 상태다.
또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총괄본부장은 "다국적기업, 대기업들에겐 우리나라의 인허가 규제가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허가 경험이 없는 R&D 중심의 국내 중소 바이오벤처들에게는 규제 장벽이 높게 인식된다"며 "같은 규제를 두고도 온도차가 큰 만큼 수요자(업계)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생명윤리법을 보면, 유전자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 범위 규정 등 포지티브 규제로 채워져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초연구와 임상연구를 구분해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윤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의 기초연구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최근 발표한 의료기기 규제개선 등과 같이 바이오헬스 분야 생태계 조성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밀의료·치매진단 등 고비용 의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정부는 허가부터 보험급여 등재까지 기간을 단축·통합하고, 안전성 우려가 적은 경우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기기 분야 규제혁신·산업육성 방안'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도 "국가 R&D 20조원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R&D 투자가 올해 3조3000억원에서 내년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한 예산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자 주도의 자유공모형 연구 지원을 확대하는 등 연구자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15년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8%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2세대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2013년 이후 유럽에서 15개가 승인을 받았는데 이 중 한국 기업이 승인 받은 것이 7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경우 32만㎡미터 규모의 바이오단지를 송도에 구축해 현재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하고 3000명 이상을 고용했다"며 "앞으로도 과감히 투자해 더 많은 사람 들을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자사는 25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난치성 희귀잘환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임상시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복지부와 과기정통부는 이날 나온 의견들을 R&D, 사업화·창업 지원, 규제개선 등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범부처 차원의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 반영할 예정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서울 바이오 이코노미 포럼'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