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보복 없다더니…중국의 `언행불일치` 행보

무역전쟁 보복 없다더니…중국의 `언행불일치` 행보
윤선영 기자   sunnyday72@dt.co.kr |   입력: 2018-09-12 19:12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을 향해 '언행불일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말로는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어렵게 만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치 지도자들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미국 기업들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는 지난달 한 모임에 참석해 미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외국 기업들에 대한 응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을 무역전쟁의 보복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 외교부도 지도부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해 중국은 필요한 반격 조치를 통해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는 한편 중국내 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무역 및 투자 편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시장 진입 폭을 더 확대하며 외국 기업의 중국내 경영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 등 외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언급과 달리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의 부의장인 제이컵 파커는 "최근 중국 관료들이 미중 관계가 개선되고 안정화할 때까지 라이선스(면허) 신청을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위원회 대표들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이 영업을 위해 당국으로부터 취득해야 하는 라이선스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상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CMP는 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 카드로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 제한을 꺼내들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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