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정부의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과제의 하나로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수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용자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하고 공감해 반응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지능정보 플래그십 사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순환신경망의 일종인 양방향 LSTM(Long short-term memory)을 기반으로 머신러닝을 수행하고, 수어 구현자의 손, 얼굴, 입 등에서 특징점을 추출해 한국어 문장으로 해석하는 기술이다. KETI 측은 다른 기술보다 높은 실용성과 간편성,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KETI는 이번 기술개발을 위해 수어통역 연구의 국내 최고 기관인 나사렛대학 윤병천 교수팀과 협력해 작년부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수어 데이터 구축을 진행했다. 현재는 청각장애인의 안전과 관련한 112·119 신고와 기타 도움 요청에 필요한 필수 단어 419개, 문장 105개를 대상으로 10명의 수어 구현자를 다각도에서 촬영해 11.5시간 분량의 동영상 1만480개를 구축한 상태다.
앞으로 연구팀은 안전 분야 외에도 의료, 민원, 금융, 편의서비스 등과 관련한 수어데이터를 구축해 선진국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식 성능도 개선할 계획이다.
연구를 총괄한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앞으로 AI기반 행동 인식 기술을 지능형CCTV에 확대 적용해 도시안전에 활용하거나 자율주행차에 탑재해, 경찰관 수신호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행' 모두를 이해하는 고지능 AI기술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국내 최초로 AI 기술 기반의 수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원이 웹캠을 활용하여 수어 인식을 시연하는 모습.
